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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기자 phj@gimhaenews.co.kr]
 

올 한해 자체 선정 이달의 추천 도서
 총 480권 중 엄선 자료집 이달말 배부
"베스트셀러보다 교육·철학적 의미 치중"
 

김해도서관(관장 김덕화)이 '김해도서관 사서들이 추천하는 올해의 책 100선'을 선정, 발표했다. 올 한 해 동안 자체적으로 선정해 온 '이달의 사서 추천도서' 480권 중 100권을 엄선했다.
 

김해도서관 사서들은 2010년부터 매달 일반·청소년·유아·어린이 등 4개 분야에서 40권의 '사서 추천도서'를 선정해 왔다. 올해는 모두 480권을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100권에는 일반 대상 25권, 청소년 대상 25권, 유아·어린이 대상 50권이 들어 있다. 김해도서관은 '올해의 책 100선' 자료집을 제작, 이달 말부터 이용자들에게 배부할 계획이다.
 

자료봉사팀장 남경민 사서는 "매달 신간도서 중에서 추천도서를 선정한다. 여러 매체를 통해 발표되는 서평, 권위 있는 상의 수상 여부, 신뢰할 수 있는 작가와 출판사, 전문가들의 의견 등 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토대로 한다. 최종적으로는 사서가 직접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스트셀러가 아니라 교육적이고 철학적 의미가 있는 책, 객관적으로 보아 가치가 있는 책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 사서는 "사서의 이름을 걸고 책을 추천하는 일은 조심스러우면서도 의미가 있다. 그런데 대출 통계를 보면 사서 추천도서가 고루 대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뜻이다"면서 "다른 도서관에서는 '김해도서관 사서 추천도서는 종수가 많고, 도서관 곳곳에 서평을 부착해 이용자들에게 홍보하는 점이 독특하다'고 평한다. 실제로 화장실에서도 사서 추천도서 서평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사서는 일반 대상 책을 선정했다. 그가 특별히 추천한 책은 <논어로 리드하라>(저우광위 지음, 스타리치북스 펴냄)이다. 이 책은 <논어>를 동원해 여성 지도자들이 갖춰야 할 3가지 자세와 덕목을 소개하고 있다.
 

교육행정직 공무원인 권혜경 씨는 2층 자료실의 사서 업무를 맡고 있다. 학교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청소년 도서 선정 작업을 맡았다. 그는 "학교에 있을 때 힘든 상황에 처한 아이들이나 마음에 상처를 입은 아이들을 보았다. 감정이 예민하고 섬세한 청소년들이 읽으면 좋을 책을 엄마가 된 심정으로 골랐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심리학 책 <내 안의 돼지개 길들이기>(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외 지음, RHK 펴냄), 청소년을 위한 진로·직업 안내서 <10대, 우리들의 별을 만나다>(이랑 지음, 드림리치 펴냄), 성폭행에 의한 심리적 내상을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자전 소설 <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 지 아네>(마여 엔젤루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등을 추천했다.
 

1층 어린이실에 근무하는 양수희 사서는 "유아 그림책은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책,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을 위주로 해 뽑았다. 그림책은 많은 내용과 아름다운 그림으로 이루어진 좋은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어린이실에 들어서면 그달의 추천도서를 갖춘 서가가 보인다. 아이들이 추천도서를 읽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책임감과 자부심이 동시에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코끼리와 사람의 공존 방법을 알려주는 <똥으로 종이를 만드는 코끼리 아저씨>(투시타 라나싱에 지음, 한국공정무역연합 펴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최연소 여성 인권운동가 말랄라의 이야기를 담은 <내 이름은 말랄라>(허운주 지음, 삼성당)를 추천했다.
 

김덕화 관장은 <조심(操心)>(정민 지음, 김영사 펴냄)을 추천했다. 김 관장은 "이 책은 고전 작품들 속에서 뽑아낸 사자성어와 그와 관련된  일화 또는 역사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일침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인들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되는 좋은 글귀가 많이 들어 있는 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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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 2014년 12월 17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