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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차 신생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비결을 파헤치다

샤오미(小米)는 기업가치 450억 달러(약 52조 원)에 달하는 중국의 인터넷 기업이다. 2011년 8월 출시한 샤오미폰의 선풍적인 인기에 힘입어 4,000여 개의 특허를 보유한다. 경쟁사인 삼성이나 애플에 비하면 초라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샤오미가 고작 6년 된 신생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 숫자는 결코 무시할 바 아니다.

이런 샤오미를 세계 무대로 이끈 창업자 레이쥔은  2016년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부자 순위 107위에 올랐다. 레이쥔은 한때 우리와 다르지 않은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며, 일반 회사원이었다. 그는 어떻게 현 중국 청년들이 가장 닮고 싶어 하는 창업 롤모델이 될 수 있었을까? 

 

쑨젠화가 쓴 《샤오미 스타일》(조홍매 옮김, 스타리치북스)은 샤오미를 글로벌 기업으로 이끈 창업주 레이쥔의 기업가 정신을 파헤친 책이다. 먼저 레이쥔은 샤오미의 성공요인을 어떻게 볼까. 그는 언론을 통해 샤오미의 성공 비결을 4개의 단어로 설명했다. 바로, 집중, 최고(의 제품), (좋은) 평판, 속도이다. 《샤오미 스타일》은 바로 이 네 단어에 담긴 깊은 뜻을 파헤쳐 샤오미의 진정한 면모를 발견하고 레이쥔의 진솔한 생각을 알게 한다.

레이쥔은 인터넷 시대의 비즈니스 법칙을 추종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본질적인 가치를 추구해 나갔다. 인터넷 시대는 창의력이 모든 비즈니스의 기본 동력이된다. 레이쥔은 누구보다 이를 잘 파악하고 받아들였다. 특허 4,000여개는 창의력을 보여주는 지료이다. 또한, 그는 시종일관 직원들에게 ‘속도전’을 강조했다. 제품 개발이든 출시든 모든 면에서 레이쥔은 경쟁업체보다 앞서기 위해 노력했고, 이 ‘속도’는 샤오미의 성공에 가장 큰 밑거름이 되었다.

오늘날과 같은 인터넷 시대에 고객의 힘은 무시할 수 없는 위력을 지닌다. 레이쥔은 이 점 또한 매우 중요하게 여겼다. 샤오미폰은 전 세계 어디서나 단일 모델로 출시되었고 고객에 의해 설계되었다. 그는 수많은 스마트폰 마니아를 초청해 프로그램과 디자인 작업에 참여시켰고, 샤오미의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들을 지속적으로 그들과 소통시켰다. 샤오미의 고객들은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창의력을 발휘한 휴대폰을 손에 쥐게 된 순간, 자연스럽게 미펀(샤오미 팬)이 되고 말았다.
레이쥔은 이를 통해 '팬덤 경제'를 제시했다.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하는 것처럼 샤오미의 고객이 제품의 팸덤이 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그는 샤오미의 고객을 제품의 팬덤으로 연결시킴으로써 회사의 중요한 자원을 얻고, 또 그 자원의 잠재된 능력을 발굴해 새로운 창의성을 얻고자 하였다.  

레이쥔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는지 좀 더 살펴보자. 그가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은 ‘최고’를 향한 태도이다.
‘제1장 최선에 목숨을 걸어라’에서 레이쥔은 최고를 추구하는 것은 일종의 태도, 마음가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든 무엇을 하든 그 태도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최고를 추구하면 자신도 변화시키고, 충분히 자아 발전을 이루며, 다른 사람을 초월할 수 있다. 샤오미가 그토록 빠르게 성장했던 것은 스스로 끊임없는 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늘 상상을 초월하는 것을 지향했기에 지금의 샤오미가 있을 수 있었다.

"우리의 제품은 최선을다해 만든 최고의 제품이다. 시장이 우리는 비난해도 상관없다.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수긍하지만 내 태도가 나쁘다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

‘제2장 적재적시에 옳은 일을 하라’에서는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정확한 선택이 성공의 반을 좌우하기에 레이쥔은 늘 옳은 방향을 택해 목표에 맞춰 꾸준히 나아갔으며 방향성을 유지하며 기회가 왔을 때는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잡았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경쟁상대들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었으며 실패를 했을 때도 자신을 되돌아보고 실패의 진정한 가치를 찾았다.

좌절은 당신의 어느 한 부분에 능력과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렇다고 모든 면을 부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좌절은 한 차례 조정 단계라고 보면 된다. 한번의 성공으로 당신을 과대평가해서도 안 된다.

‘제3장 실력을 쌓으며 만반의 준비를 하라’에서는 창업의 기본바탕은 바로 조직원의 실력이라는 점을 샤오미 창업 과정으로 설명한다. 샤오미가 처음 창업했을 때 세계 유수의 부품업체들은 스마트폰을 한 번도 만들어본 적이 없는, 심지어 실패해본 적도 없는 샤오미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느냐며 거래에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그러나 레이쥔을 비롯한 샤오미 창업멤버 7인은 모두 세계 최고의 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인재들이었다. 이들의 능력과 실력을 확인한 거래처들은 결국 설득을 당했다. 인정받을 수 있는 전제조건은 실력이라는 말이 증명되는 순간이다.

‘제4장 한 번으로 끝나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에서는 샤오미의 최고 성공비결인 입소문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샤오미는 샤오미폰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스마트폰 마니아를 초청해 프로그램과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시켰으며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했다. 샤오미의 고객은 자연스럽게 미펀(샤오미팬)으로 흡수되었고, 레이쥔은 이를 통해 ‘팬덤 경제’를 제시했다. 이 팬덤은 회사의 중요한 자원이 되고, 회사는 자원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발굴해 새로운 창의성을 얻는다.
 

 "당신을 고격하는 사람이든 칭찬하는 사람이든 편견 없이 모두 똑같이 대해야 하고 필요할 때는 연합도 해야 한다."

 

‘제5장 쾌속전으로 천하를 정복하라’에서는 ‘속도로서 승리한다’는 문구를 강조한다. 여기서는 레이쥔이 창업 후 불과 1년여 만에 스마트폰을 개발해낸 속도전을 자세히 설명한다. 또 쓸모없는 짐을 버려 과감하게 시도하고 빠른 속도로 나아가지만 차분하게 생각하는 샤오미만의 기업 정신을 알려준다.


 "전진하는 와중에도 끊임 없이 고민하라. 바로 개선할 수 있도록 자신의 약점을 돌아보고 과분한 성과로 인해 자칫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제6장 디테일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한다’에서는 디테일을 중시하고 큰 발명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부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실패에 관대해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관리보다는 직원 개개인의 책임감을 강조해야 창의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한다.

 "매일 작은 부분을 하나하나 발전시키면 다른 사람이 장애물에 부딪힐 때 당신은 쉽게 그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샤오미가 그랬다. "

 

‘제7장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라’에서는 인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샤오미 성공에 레이쥔의 인맥과 리더십이 한몫했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레이쥔은 성공하려면 귀인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언제 누구를 만나도 그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하며 최고의 파트너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진정으로 위대한 기업은 마치 바다가 강물을 품듯이 드넓은 아량을 갖추고 있다. 믿는 것을 두려워 마라. 믿음이 가져다주는 보답은 손실보다 훨씬 클 것이다."

 

‘제8장 청출어람의 창조력’에서 레이쥔은 샤오미가 미래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다가올 3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했음을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것으로 설명한다. 이를 통해 샤오미는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경쟁자와 피 튀기는 가격전쟁을 벌이는 대신 경쟁자에게 배우고 그를 초월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 드넓은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변화를 선택하는 결정적인 요소는 바로 시기와 형세를 잘 파악하고 기존 사고방식의 틀을 깨는 것이다. 규칙은 지키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깨라고 있다."

 

이 책은 샤오미의 창업 스토리와 CEO 레이쥔의 경영 철학을 설명한다. 저자 쑨젠화는 샤오미가 어떻게 출발했고, 어떻게 최선을 다했는지, 또 어떻게 최고를 지향했으며, 그들이 원했던 속도는 무엇이었는지를 상세히 저술하였다. 이 책을 통해 레이쥔과 샤오미를 깊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샤오미의 레이쥔과 같은 인물이 많이 나오기 바란다.

 

글. 안승찬 기자 br-md@naver.com   사진. 스타리치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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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미디어> 2017년 11월 07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