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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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세 회장 /이노디자인 제공]

 

아주경제 김호이 기자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 김호이 입니다.
여러분 혹시 디자이너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이번 인터뷰는 디자인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있는 기업가 이노디자인의 김영세 회장의 인터뷰입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김영세 회장이 들려주는 메시지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디자이너가 되기를 바랍니다.

Q. 디자인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내가 약 16살~17살에 디자이너를 하기로 결심을 했는데 우연히 매거진을 펴보고 매거진 속에 너무 재미있는 사진들이 많아서 신기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때까지는 그런 직업들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책을 딱 보고 '아 이런 게 있다면 내 직업은 이거다!'라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디자인을 시작했어요.

Q. 회장님 세대에는 디자이너라는 직업을 잘 몰랐을 텐데 주위의 반대나 우려는 없었나요?
A. 반대보다는 그때 내가 정확히는 중3(16살) 때쯤이였는데, 그때부터 직업을 정해버린 거죠. 그때부터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고 결심을 했기 때문에 전공을 결심한 거죠. 근데 반대라기보다 다른 공부는 안 했어요. 재미가 없고 관심이 다른 곳에만 있었어요. 그래도 굉장히 할 일이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대단히 재미있었던 기억이 나요. 음악도 좋아하고 그림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특히 외국영화 보는 것도 좋아하고 외국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외국이라는 개념이 세계적이고 한국인들도 외국에 많이 나가고 여행도 많이 가는데, 근데 우리가 중 고등학생 때는 외국으로 유학 가는 게 로망처럼 느껴졌어요. 되게 가고싶고 근데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갔지만 대학을 진학할 때 반대가 심했죠. 부모님께서 '디자인을 해서 밥이나 먹고 살겠냐' 그런 말씀을 하시면서 '대학진학을 공대로 가는게 어떠냐'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하지만 '진짜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싶다'며 설득을 했죠.

Q. 디자이너 말고 또 다른 꿈이 있었나요?
A. 없었어요. 오직 디자이너였고 다른 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Q. 학생 시절 어떠한 학생이었나요?
A. 솔직히 말해서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모범생이 아니라 모험생이었죠. 선생님보다 창밖을 오래 바라보고, 더하기 빼기보다는 멍청하게 앉아서 막연하게 그림을 떠올리고 상상하는 그런 걸 좋아하는 학생이었던 것 같아요.

Q. 요즘 학교에서도 모험생이 아닌 모범생으로 교육하는데, 이러한 것을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A. 걱정이죠. 모범생이 아닌 모험생이 필요한 진짜 이유는 쉬워요. 우리는 태어날 때 하느님한테 두뇌라는 걸 선물을 받았어요. 왼쪽 두뇌는 논리적,분석적인 사고방식 오른쪽 두뇌는 감성적인 걸 이야기해요. 근데 기성세대를 보면 평생을 왼쪽 두뇌만 쓰며 살아오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교육을 받을 때 왼쪽 두뇌를 사용하는 위주로 교육을 받고 있지 않았느냐는 생각이 들어요. 분석하고, 암기하고, 이렇게 해서 문제를 풀고, 경쟁하고, 성적순으로 취업이 되고, 이런 교육이라는 과정의 시스템이 왼쪽 두뇌만을 쓰도록 쏠렸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이제 시대는 왼쪽 두뇌만 가지고는 안 되는 시대가 되었어요. 그걸 어떻게 증명하냐면 지난번 알파고하고 이세돌하고 누가 이겼어요? 알파고가 이겼죠. 왜 이겼을까? 이세돌의 왼쪽 머리와 인공지능의 싸움이었잖아요. 인공지능이 이세돌의 왼쪽 두뇌를 이겼어요. 근데 인공지능은 나의 오른쪽 두뇌를 이기지 못할 거예요. 나뿐 아니라 그 누구의 오른쪽 두뇌를 이길 수 없을 거예요. 감성의 두뇌를 기술이 이길 수 있는 시대는 아마 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모범생만 키우다 보면, 모범생이 되려고 노력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인공지능이 하는 일을 배우게 되는 거예요. 결국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인공지능에는 안 되는 거예요. 왼쪽 두뇌가 하는 일은 기술과 빅데이터에 맡기고 우리는 왼쪽 두뇌보다 오른쪽 두뇌를 사용해야 해요.

Q. 많은 학생의 말을 들어보면 공부를 잘 하는 학생과 못 하는 학생을 비교하고 차별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그게 사실이라고 하면 상당히 걱정이죠. 왜냐하면 지금 얘기하고 있는 건 우리나라 한국의 얘기인데 세상은 그렇게 가지 않고 있다는 거예요. 실리콘밸리에 있는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만약에 왼쪽 두뇌만 발달하여 있다고 하면 불과 10년 만에 지금처럼 거대한 기업을 만들 수 있었을까? 그건 아닐 것 같아요. 지난 100년 동안은 거대한 기업을 만들려면 엄청난 인력들이 필요하고 엄청나게 오래 걸리고, 그렇게 해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만들어졌잖아요. 근데 이게 더는 진실이 아니잖아요. 이제는 5년 만에 10년 만에 억만장자가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게 가능하므로 20대 중반만 돼도 억만장자가 되는 세상이 되었어요. 이것이 지금 실리콘밸리의 스토리예요. 우리나라에서 교육가들이 그렇게 얘길 한다면 그건 잘못된 거예요. 이젠 외우는 방식의 공부때문에 성적순으로 성공률이 높고 낮은 게 아니잖아요.

Q. 그럼 이노디자인이나 기업에서도 성적이나 대학을 보지 않고 있나요?
A. 우리는 옛날부터 성적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중시하였고 디자인컴퍼니들 역시 포트폴리오를 중시해요. 실제로 '재능'을 중요시하고 있어요.

Q. 디자이너를 꿈꾸는 많은 학생이 대학을 가기 위해 입시 미술이라는 걸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그건 미친 짓이죠. 그건 매우 나쁜 전통이에요. 왜냐하면 입시를 위한 그림공부라는 것은 진짜 외국에서는 상상도 못 하는 한국적인 일이에요. 그림이라는 것은 자기가 백지에다가 자기의 생각을 담는 거지 선생님들이 하라는 대로 그리는 게 아니거든요. 입시학원에 다녀온 사람들 그림을 보면 백 명의 그림이 다 비슷비슷해요. 내가 필요한 것은 다 비슷한 백 명이 아니라 특별한 한 명이거든요. 입시 공부하는 그 기간 2~3년 동안 창조성은 다 날아갈 수 있어요. 왜냐하면 그림은 손으로 하는 게 아니라 머리로 하고, 마음으로 하고, 상상으로 하는 건데 그러한 인간의 만능 적인 기능을 아주 단순하게 반복적인 학습 대체를 한다면 엄청나게 위험해질 수 있어요. 도저히 진정한 예술가들이 탄생할 수 없는 나라가 되는 거예요. 그건 너무나도 말이 안 되는 한국에만 있는 코미디 같은 일이에요. 진짜 창조자, 예술가가 살아남으려면 자기가 만들어 내는 거예요. 피카소가 이런 말을 했잖아요 '모든 사람들은 예술가로 태어난다. 그렇지만 그걸 유지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말을 되새겨 보면 그렇게 어려운 창조자, 예술가의 탄생은 기계로 찍어내듯이 붕어빵처럼 만들어 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Q.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디자인이라는 것은 정말 하고 싶어야만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래야 진짜 뛰어난 디자이너가 될 수 있어요. 먹거리는 그다음에 생기는 거예요. 디자이너가 되려면 훈련소에 가듯이 디자인 스쿨에 가서는 안 된다는 거죠. 자신의 호기심을 채우기 위해서 궁금증을 풀기 위해서 엄청나게 많은 걸 배워야 해요. 그리고 학교에서 배우는 게 끝이 아니에요. 디자인은 평생 배우는 거에요. 지금은 지금의 세상을 배워야 하고 미래에 가면 미래에 세상을 배워야 해요.

Q. 저는 물건을 디자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생을 디자인하는 거로 생각하는데 이에 대해 회장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그렇죠! 약 20년 전에 어떠한 신문사와 인터뷰를 할 때 기자가 디자인으로 삼행시를 한번 해보라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는 아무 생각도 안 하고 무작정 디:디자인은 자:자기 자신의 인:인생의 설계입니다. 단 0.1초 만에 딱 나온 말이었어요. 그러니까 디자인이라는 것은 요즘은 더욱더 단순히 조형을 하는 게 아니라는 거죠. 디자인이라는 것은 인간을 위한 모든 생각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여기서 인간이라는 것은 사용자를 위한 모든 생각, 모든 배려, 모든 아이디어 그게 디자인이라는 거예요.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만이 디자인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외국에서 강연도 많이 하는데 강연에서 빅디자인이라는 것을 발표했어요. 빅디자인이란 빅데이터를 가공하는 게 빅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세상에 넘치는 디자인을 가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 그것이 바로 빅디자인이라고 생각해요. 빅데이터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빅디자인의 생각이 더 중요하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빅데이터는 누구나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빅데이터를 가지고 새로운 걸 창조하는 것이 빅디자인이라고 말하는 거죠. 그리고 사람을 위한 모든 것이 디자인이라는 생각을 내가 하기 시작했어요.

Q. 회장님께서 '퍼플피플'이라는 것을 추구하고 계신다고 알고 있는데 '퍼플피플'이란 무엇인가요?
A. 모범생보다는 모험생 중에서 남들이 안 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있어요. 산업시대 이후에 일하는 사람들을 보고 블루컬러, 화이트컬러라고 불렀는데 블루컬러는 생산직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블루컬러라고 불렀고, 사무실에 있는 사무직 직원들을 화이트컬러라고 불렀는데, 나는 그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문뜩 들었어요.
왜냐하면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티븐잡스, 저커버그, 빌게이츠, 레리페이지 등 수많은 창업자를 보면서 이 사람들이 산업시대처럼 공장에서 일하거나 사무실에 있는 두 갈래의 인재들이 아니라 그걸 훨씬 뛰어넘는 별종 같은 평범하지 않은 범상치 않은 사람들인데 그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걸 보면서 새로운 인재가 필요하다. 그리고 내가 이제 새로운 인재들을 '퍼플컬러'라고 부르자라고 생각을 했죠. 그래서 '퍼플피플'이라는 책을 쓰게 되었죠.

Q. '퍼플피플'이라는 책을 보면 빌게이츠가 '김영세는 디자인계의 구루다'라는 말을 했다고 나와 있는데 빌게이츠가 직접 그 말을 한 건가요?
A. 그렇죠. 그런데 그건 10년이 조금 넘었을 거예요. 라스베이거스의 최대 전자쇼 CES 행사에 빌게이츠가 와서 기조연설을 했었어요. 그때 빌게이츠가 미래에는 이런 디자이너가 필요한 시대이라며 내 얘길 했었어요.

Q. 앞으로의 디자인은 어떻게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아마 디지털과 병행해야 될 거 같아요. 세상이 지금 크게 한번 바뀌고 있잖아요. 제4의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그 말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그게 나는 산업혁명이 아니라 디지털혁명인 것 같아요. 산업혁명이라는 과정은 1단계, 2단계, 3단계에서 다 끝났다고 생각해요. 독일에서 말하는 제4의 산업혁명은 차라리 산업혁명이 아닌 디지털혁명이라고 생각한단 말이에요. 디자인은 빅데이터를 가지고 빅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디자인의 역할이 더는 스타일리스트가 아니라 창조자의 역할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옛날에 산업시대의 디자인은 제품을 개발하거나 서비스를 개발할 때 끝부분에서 활용하는 사람들을 생각했는데, 이제는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찾아내야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디자인의 생각을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의 첫 단계에서부터 시작을 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말이죠. 그리고 디지털이 세상을 바꾼다는 것은 우리가 쓰고 있는 만물이 바뀌는 거예요.

Q. 김영세 회장에게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요?
A. 사용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일. 그리고 세상 사람들을 위해 나의 재능을 발휘하는 것, 이런 게 바로 디자인이에요.
그러므로 모범생의 왼쪽 두뇌보다 모험생의 오른쪽 두뇌로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디자인이고, 내가 퍼플피플의 1호, 나 같은 퍼플피플을 만드는 것 그것이 저의 목표예요.

Q. 앞으로 디자이너를 꿈꾸는 학생들과 지금의 디자이너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디자인이라는 기능이 더는 데코레이션이 아니다. 디자인이라는 기능은 새로운 사물, 제품이든 서비스든 새로운 걸 창조하는 거예요. 디자이너 없이는 세상이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런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이나 디자이너들에게 축복이 돌아오는 것이다. 지금까지 디자이너의 역할이 100이라면 앞으로 디자이너들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가치는 1000이 되고 10000이 되는 시대가 온다. 지금까지의 디자인의 기대치에 머무르면 그건 부족한 것이다. 훨씬 더 큰 그림을 가지세요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학생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디자이너들은 세상을 바꾸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꿈을 크게 가지는 것이죠. 그리고 자기가 정말 좋아해야 하고 디자인을 하나의 숙제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축제로 생각해야 된다는 거예요. 디자인은 하나의 FUN이에요.
내가 디자인을 행복해하는 건 '하느님이 주신 재능을 내가 가지고 세상에 많은 기업과 협업을 통해서 내가 기업이랑 같이 제품을 만들어서 세상에 내놔야 되겠다!'라는 설레는 마음으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고 히트상품이 나왔을 때는 '이렇게 기쁘고 행복하고 편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이 세상에 방방곡곡에 있구나' 많은 사람이 굳이 내가 디자인했다는 것을 몰라도 누군가 디자인했다는 것에 대해서 행복하고 고마워하고 기뻐하고 편안해 한다면 나는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나는 나의 재능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창출해서 경제에 기여를 하고, 그 결과물로 세상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과 편리함을 준다면 이거보다 더 멋진 일이 있는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틀림없이 편리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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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junews.com/view/20161212134424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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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2016년 12월 14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