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지완 기자]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필수적으로 부대끼고 살아야 하는 ‘돈’에 대해 진지한 고찰을 던지는 책이 출간됐다. 1994년 한계레신문에 입사해 29년간의 기자생활 중 대부분 경제 기자로 활동한 강남규 중앙일보 국제경제 선임기자가 직접 현장을 다니며 탐구해 온 결과를 담은 책 『MONEYNESS(머니니스): 돈의 정체가 밝혀지다』(강남규 지음|스타리치북스 펴냄│2023년 2월 28일 발행|408쪽|정가 20,000원)다.
근 몇 년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돈의 등장으로 세상은 떠들썩해졌다. 비트코인, NFT, 토큰 등 실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화폐의 가치를 지니고 있는 돈의 등장은 대중에게 혼란과 새로움을 동시에 안겨줬다.
암호화폐가 뜨거운 이슈가 된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암호화폐의 실체를 모르는 사람이 부지기수이고 단순한 투기성 자산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동시에 암호화폐로 자동차 구매나 SNS 내 결제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업도 있어 사람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비트코인, NFT, 토큰 증권 등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새로운 돈들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우리가 아는 돈이 전부라고 말할 수 없게 됐다. 과연 ‘돈’이란 무엇일까?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최근까지 경제학자들의 몫이었다. 일반인들에게 돈은 그저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지폐와 동전이었고 카드사가 허용한 신용이었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발명은 사람들에게 돈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심는 계기가 됐다. 중앙은행을 벗어난 암호화폐가 실질적이며 보편적인 돈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함께, 암호화폐를 화폐가 아닌 단순 투기 상품으로 보며 그 존재를 부정하는 이들도 등장했기 때문이다.
저자 강남규는 암호화폐의 등장 이전부터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때문에 29년의 기자 생활 중 대부분을 경제기자로 활동했는데 정작 돈의 정체(moneyness)를 알지 못하면서 돈에 관련한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에 자괴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 책은 경제기자의 독서일기에 가깝다. ‘돈’에 대한 스스로의 탐구, 무지를 해결하기 위해 쌓아나간 지식이 담겨있다. ‘돈은 바이러스다’, ‘머니 트라이앵글’, ‘돈의 슈퍼 사이클’ 등 전업 연구자들이 사용하는 개념이나 표현과 다르게 자신만의 언어로 돈의 존재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어려운 경제 이야기의 장벽을 허물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돈은 잘 벌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이 사회에서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말은 ‘돈을 어떻게 해야 잘 벌 수 있을까?’라는 질문처럼 들리기도 한다. 하지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듯 무엇이든 그 실체와 본질을 알아야지만 그것을 지배할 수 있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논란이 끝나지 않는 이 시기에 돈의 개념을 명확히 잡아야 새롭게 등장한 자산이 앞으로 통용되는 진정한 화폐가 될지 단순한 투기성 상품으로 머무를지를 명명백백하게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탐구하고 정의한 지식과 팩트는 우리에게 ‘돈’이란 무엇인지 고민케하고 알아갈 수 있는 길을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책 『MONEYNESS(머니니스): 돈의 정체가 밝혀지다』는 돈의 역사, 위기, 현재, 미래를 담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출처 : 서울문화투데이(http://www.sctoday.co.kr)
<서울문화투데이> 2023년 03월 16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