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속 다양한 소식을 알려드립니다.
몇 년 전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광군제(光棍節) 할인 행사를 통해 단 하루 동안 약 16조 원의 수익을 거두었다. 한국의 어떤 기업도 하루 매출이 1조 원에 이르지는 않는다. 중소기업만 무려 4천만 개가 넘는다는 중국의 부는 한국의 그것과는 분명 규모부터가 다르다.
중국의 저력은 비단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2019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중국은 64조 2000억 달러의 국내총생산(GDP)을 달성하며 세계 경제규모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반면 초강대국 미국은 31조 달러 수준의 GDP를 기록하며 인도에 이어 3위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이 미국보다 2배 이상의 GDP를 가질 것이라는 예측은 그들의 맹렬한 기세를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 세계를 호령하고 있는 G2의 격차가 불과 10여 년 후 이렇게 벌어진다면 앞으로의 세계 질서는 중국이 재편하리라 가정해도 무방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중국과 지리·문화적으로 매우 근접해있는 21세기 한국의 입지는 불안할 뿐이다. 우리는 세계의 중심에 선 중국으로부터 이미 오랜 시간 지난한 침략을 받아왔다. 앞으로도 그들의 사회·경제적 침투는 계속될 것이다. 무시무시한 속도로 다가오는 ‘대륙풍’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그들을 잘 알아야 하며, 그러려면 오늘날의 경제 기틀을 마련한 역사 속의 중국 부자들을 살펴야 한다. 그들을 통해 중국사의 한 면을 알아가는 것도 중국을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사마천은「화식열전貨殖列傳」의 서두에서 부자가 되려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말처럼 부자가 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일이건만 안타깝게도 누구나 부자가 되지는 못한다. 또한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으며 대대손손 이름을 남기는 부자들은 더욱 희귀하다.
우리에게 경주 최 부잣집이 있다면 중국에는 범려가 있다. 범려는 훗날 사람들에게서 중국 최초로 ‘재신(財神)’이라는 칭호를 받은 인물로, 그가 재물의 신으로 불리는 까닭은 돈을 버는 능력보다 분배에 대한 그의 정신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부를 백성의 것이라 보았고 부의 3요소 중 하나인 분배정의를 실현했다. 분배를 가진 자의 은혜가 아니라 의무라고 생각했다는 점에서 일찍이 동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했던 인물이고 아직까지도 현대 중국인들에게 큰 존경을 받고 있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부자들은 공통적으로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신용을 지키고 강인한 추진력을 가졌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내세운 경제관은 시대를 막론하고 가난과 씨름했던 백성들을 향하고 있었다. 서민경제를 위해 자신의 부를 아끼지 않았던 그들의 모습은 정경유착으로 무성한 잡음을 내고 있는 현대 사회의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이미 수천 년 전 중국에는 수많은 부자들을 통해 다양한 부를 축적하는 방법론이 탄생했다. 이 책에 소개된 중국인들의 다양한 ‘화식(貨殖)’을 살펴보고 부의 진정한 의미를 통찰하고자 한다. 또한 고대인뿐 아니라 도도하게 밀려오는 근대화 물결에 발맞춘 근대 중국인들을 통해 현대 중국 부의 원류(源流)를 거슬러 오른다.
현재 스타리치북스에서 출간한 도서는 <기업가정신 시리즈- 포디프레임, 기브 앤 기브, 글로벌 성장 기업의 법칙, 샤오미 스타일, 복기의 힘, 마윈의 내부담화, To. 스타트업, 손정의 참모, 화웨이의 위대한 늑대문화, 세이펜 김철회 대표의 결핍이 만든 성공>, <이수광 소설가 시리즈- 부의 얼굴 신용, 조선부자 16인의 이야기, 그리운 조선 여인, 사임당>, <뭐가 다를까 시리즈- 돈 버는 사장 못 버는 사장, 유능한 상사 무능한 상사, 일등 영업맨 꼴등 영업맨,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 못 하는 사람, 성과를 내는 사람 못 내는 사람> 등이 있다.
☞원문보기
http://www.etnews.com/20190227000391
<저작권자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전자신문> 2019년 02월 27일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