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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부는 크게 창업과 수성으로 나뉜다. 많은 부자가 어렵게 창업해 성공했으나 2세와 3세의 잘못으로 기업이 도산하고 파산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한국에서도 2세나 3세에 이르러 파산하는 재벌그룹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더욱 성장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도약한 경우도 볼 수 있다. 2세나 3세가 아니라 전문경영자에게 경영을 맡겨 성공한 사례도 볼 수 있다.
역사를 살피면 수많은 왕조가 흥망성쇠를 되풀이하고 영웅호걸이 부침한다. 오늘은 부자였다가 내일은 망하고, 가난한 사람이 부를 이룬다. 그러나 부를 이뤘을 때 이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요임금은 자기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경륜 있는 순에게 물려주면서 창업과 수성의 전형을 보여줬다. 중국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경영자는 누구인가. 바로 요순의 태평성대를 일군 요임금과 순임금이라고 할 수 있다. <11쪽>
요임금이 태평성대를 이룬 것은 뛰어난 경제정책 덕분이었다. 그는 사치와 향락을 즐기지 않았고 백성과 고난과 즐거움을 함께했다. 그는 자기 부인들을 동원해 백성에게 농사짓는 법을 가르쳤다.
요임금은 홍수로 황하가 넘쳐 백성이 고통받는 것은 자기 덕이 부족한 탓이라 생각하고 천하를 맡길 만한 덕이 있는 인물을 천거하라고 중신들에게 지시했다. 자기 기업을 이끌 후계자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15쪽>
중국에서 최초로 장사를 한 인물은 오제의 한 사람인 순이다. 순 이후 수많은 상인이 등장했는데 비교적 주의 도읍이 있는 낙양과 바닷가 지역인 제 땅에서 상업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제 땅은 지금의 산둥지방으로 강태공 여상이 제후로 분봉 돼 군주가 된 곳이다. 낙양에서 멀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꺼렸으나 강태공은 꺼리지 않았다.
제 땅은 습하고 땅이 척박해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강태공은 소금을 생산하게 해 척박한 제나라를 부흥시키고 중국 전역의 장사꾼들이 몰려오게 했다. 강태공이 소금 생산을 자유롭게 하면서 많은 사람이 소금을 생산했고 소금을 사다가 팔려고 장사꾼들이 몰려오자 인구가 늘어났다. 강태공은 이에 그치지 않고 백성에게 뽕나무를 심고 부녀자들에게는 누에를 치게 해 제나라를 강성하게 만들었다. <56쪽>
『중국의 부자』
이수광 지음│스타리치북스 펴냄│322쪽│16,000원
* 지대폼장은 지적 대화를 위한 폼나는 문장이라는 뜻으로 책 내용 중 재미있거나 유익한 문장을 골라 소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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