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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만(전북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사무국장)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중순이 지나가고 있다. 새해 아침에 세운 계획들이 혹시나 작심삼일이 되지는 않았는지 되돌아 볼 시점이다. 연초부터 ‘코로나19’로 온 나라가 불안하고 다가오는 4월 총선으로 어수선하다. 이러다보니 사회 곳곳에서 당초 예상하지 못했던 여러 변수로 많은 어려움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기업은 기업대로 중국의 영향으로 조업을 중단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안감 속에서 자구책을 마련하느라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특히 경제 산업 분야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 무엇보다 일자리 지형 변화를 전망하고 ‘신(新)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창밖을 바라볼 때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여러분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이는 프랜시스 헤셀바인이 『일은 사랑이다』라는 책속에서 세계적으로 위대한 몇몇 리더들에게 창밖을 바라볼 때 당신만이 볼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묻는 질문이다. 글로벌 리더로서 그들이 가치 있게 여기는 것은 무엇이며, 이 비전이 어떻게 그들의 삶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답을 이끌어내려는 시도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일에 대한 의미를 발견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리더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일의 목적과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역시 일자리 문제다. 미래 기술 변화가 가져올 일자리의 미래와 변화에 대한 인식과 준비가 절실한 이유이다. 사실 일자리의 변화와 미래라는 주제는 난해한 문제이고 답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전북인자위가 도내 1000여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산업혁명인식 조사에서 “들어는 봤지만 자세히는 모른다”가 86.4%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잘 알고 있다”는 12.4%로 조사되었다. 이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교육훈련”이 27.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다음으로 “신사업 및 신비즈니스 모델 개발(26.6%)”, “타 기술과의 융합(26.5%)”, “스마트 공장 도입(9.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흔히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생각할 때 먼저 떠오르는 생각이 바로 일자리에 관한 문제이다. 전문가들도 자동화에 의해 일자리가 없어진다고 전망하는 반면, 인간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어 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어떤 직업이 생겨나고 사라지는가도 중요하지만,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언제까지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할지 또 어떻게 변화할 지가 더 중요한 관심사이다. 지난날 버스 안내양, 전화교환원, 타이피스트, 다방 DJ 등이 전문직으로 인기를 누리던 시절이 있었던 반면, 지금은 모두 없어진 직업들 대신 그 자리에 인공지능 전문가, 웹툰 작가, 웹 개발자 등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직업들이 생겨났다. 앞으로도 기술이나 환경의 변화에 따라 수많은 직업이 새로 생기고, 또 사라질 것이다.
그렇다고 이같은 변화에 너무 성급하게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인간은 놀라운 수준의 적응력과 독창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으로 잃은 일자리는 새로운 기회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므로 새로운 직업과 산업분야가 생겨날 것이기 때문에 너무 절망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미래의 일자리 연구결과에 따르면 2030년이 되면 근로자는 일생동안 평균 여섯 번 정도 자신의 경력을 바꾼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들이 사는 사회는 평생 하나의 직업으로 살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다고 과거처럼 자식을 잘 키우면 자식이 부모를 금전적으로 지원하던 시대도 지난 지 오래되었으며 자식과 부모가 같은 일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세상에 접어들었다. 따라서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자기계발을 해야 할 것이다.
미래의 노동시장은 또 다르게 변화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변화하는 세계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어떤 일자리를 찾아야 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전라북도에서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양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그동안 많은 고민과 대응책을 마련해 왔다. 특히 상용차 산업 혁신성장 및 미래형 산업생태계 구축 사업을 통해 전라북도의 산업 위기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변화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의 주력산업인 ‘6차 산업’은 농촌 지역의 자원을 제조‧가공하여, 유통‧판매‧관광서비스 등으로 연계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첨단산업과의 융합점을 찾고 있다.
위기 극복의 답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술역량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의 흐름을 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조업과 4차 산업이 연계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생산 역량이 매우 중요한 핵심이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들은 현재 우리의 제조업을 기반으로 두고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 4차 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전라북도의 열정만큼은 매우 희망적이다. 그동안 전라북도는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준비를 해 왔다. 4차 산업혁명시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북형 일자리 모델을 통해 미래를 선도하고 희망 전북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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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2020년 02월 17일 기사